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또한 지금 여기 한인교회에서 조장으로 조원들을 섬기며 이 땅에서의 Kingdom Revolution이 이루어지도록 예수님의 평강 안에서 제 마음과 생각을 지키도록 기도와 간구로 감사함으로 말씀 안에 살도록 매일매일 주님의 은혜를 구해봅니다.
여기 미국에 온지 이제 5개월째 입니다. 2학기 수업이 시작된지도 벌써 3주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여기 워싱턴대학에서는 날씨 때문에 오늘 갑작스럽게 모든 수업을 휴강했습니다. 눈 섞인 비가 폭풍과 함께 오다가 온도가 영하 20도로 떨어지면서 학교에서 전체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눈이 30센치 이상 쌓일 때도 수업을 하고 날씨 때문에 휴강을 하는 일은 없다고 했는데, 학교에서 휴교령을 내리기는 처음입니다. 제가 있는 로스쿨 건물에서도 문을 걸어 닫고, 모두 집으로 일찍 가라며 경비들이 크게 소리치며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자주 공부하는 4층 도서관 리딩룸에는 마침내 학장이 와서는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안전이 더 중요하다면서 집에 갈 것을 권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학교근처에 살기 때문에 밤 11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오긴 했습니다. 나중에 지역신문을 통해서 미주리 주 주지사가 날씨때문에 비상령을 내렸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수업시간에는 금발머리 파란 눈을 가진 백인 친구들을 보면 아직도 이상하고, 미국이 한국보다 15시간이나 늦다라는 것이 여전히 새삼 새롭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아직 미국생활에 적응이 덜 됐나 봅니다. 더욱이 지난 달부터 집에서 한국음식을 해 먹기 시작했는데, 한번 한국음식을 해 먹기 시작하니까, 도저히 샌드위치와 빵으로만 끼니를 해결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과, 우리의 고유한 것들에 대한 그리움들이 마음 한 구석에서 뭉클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을 느낄 때는, 역시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한국인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그런 운명임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앞서 탐험한 인생의 선배님이시자 신앙의 어른이신 분들의 선견지명과 혜안의 지각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질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탄생과 죽음이라는 이 인생의 여정 앞에서 아픔의 물잔을 들이키며, 또 좌충우돌 안과 밖에 곪아 터진 상처를 감싸매며, 애초에 제게는 자존심이란 사치였다고, 모든 것을 뒤엎지는 못할지라도 그래도 최소한의 세상을 바라볼, 희망으로 향하는 그 터널의 출구를 찾아보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래도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그 믿음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다짐하는 기도의 두손이 있음에 또다시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 믿음이 마침내 상처로부터 자유를, 자존심으로부터 자유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으로부터의 자유를, 거짓으로부터의 자유를, 앎으로부터의 자유를... 그러한 참 자유로운 영혼으로의 대형독수리 날개짓을 흉내내 봅니다.
이번 학기에는 미국 헌법 수업을 듣고 있는데, 정말 소설을 읽는 듯 영화를 보는 듯 참 수업이 재미있고 판례들이 흥미진진합니다. 특히, 미국 건국 역사부터 삼권의 정부가 다투며 발전하는 모습들을 보며, 한반도의 남북이 통일될 때의 새로운 정부에 대한 상상도 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기업인수합병(Business Law M&A) 과목은 뉴욕 로펌의 한 미국인 대표변호사가 와서 수업을 가르치는데, 법적인 관점부터 회계 및 경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접근하며, 특히 쉽게 가르쳐주셔서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소논문을 하나 써야 하는데, 국제형사법에서 "전쟁범죄"에서 제가 주제를 선택해서 써야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소논문을 리서치하고 준비하려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잠깐 생각해본 소논문의 주제로는, 북한의 한국전쟁과 여러 테러와 폭침을 언급하면서, 김정일 부자를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하는 방안을 간략하게 연구해볼까 합니다.
한국에는 곧 고유명절인 구정설날이 다가옵니다. 새해에는 더욱 좋은 일들만 가득가득 하시길 그리고 더욱 건강하시고, 기도와 함께 마음의 평화가 가득한 그런 한 해가 되시길 바랄께요. 근하신년, Happy & Prosperous 2011 !!!
워싱턴대학에서 박희정 올림
2011년 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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