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이른 아침, 룰루랄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며 흥얼흥얼 휘파람까지 절로 나오는 날이 있다. 그런데 갑자기 내 앞에 걸어가는 사람이 담배 연기를 연거푸 뿜어낼 치라면 살짝 하루의 시작이 삐그덕 거릴 지도 모른다. 신나게 하루를 시작하면서, 오늘은 만나는 사람들에게 마다 활짝 웃는 미소만을 보여주리라, 진심으로 가슴으로 폭 품어 안아주리라 시작한 하루가, 전철에서 수많은 사람들에 섞여 옆 사람의 툭치는 팔에 그리고 거세게 지나치며 부딪치는 어깨에 자연스레 화가 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나의 감정을 통제하는 나 스스로의 방법을 자연스레 터득한 것이 있다. 나를 보호하기 위한 본능에 가까운 것이 된 지 오래다.
이런 활기차고 유쾌한 아침에,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면 나는 나에게 스스로 최면을 건다. ‘하나의 좋은 일의 징조’라고 스스로에게 말을 한다.
누군가가 나를 세게 부딪치고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휙 지나갈 때면, 나의 팔을 툭 치거나 하는 것 혹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어떤 사건과 사물에 의해 기분이 상하게 될 때라치면, 나는 곧바로 본능에 가까운 속도로 ‘좋은 일이 큰 복이 나에게 다가오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야' 하면서 그냥 유쾌하기 넘기고 만다. 나는 그 일들을 좋게 해석해 버린다. 그리고 미소 지으며 웃고 넘긴다. 어차피 화를 내고 기분 상해봤자 나만 손해 아니겠는가.
힘들 때도 마찬가지다. 힘들 때도 나는 '이것이 나를 더 강하게 하려고 나를 더 완벽하게 만들려고 이러는구나'하고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어차피 힘들다고 투덜거려봤자, 어차피 힘들다고 삶을 비관해봤자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삶이란 것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투덜거리면 나만 손해라는 것을 나는 잘 안다. 그러니 그냥 긍정적으로 해석해버리고 그냥 웃어넘기고 묵묵히 나아갈 뿐이다.
나는 많이도 실패해봤다. 머리가 나쁘고 실력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도전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왠만해선 좌절하지 않는다. 그래서 왠만한 것으로 좌절하고 그러지 않는다. 그리고 좌절할라치면 또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려고하는 나의 본능은 그 동안의 많은 좌절을 통해 배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의 감정과 정신 그리고 혼과 영을 관리하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해가고 있다. 그러나 때론 남의 것을 통제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나는 잘 안다. 관리 차원의 경영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나의 삶의 소명이 '아파 눈물 흘리는 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대학을 졸업하면서 굳히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요즘 들어 더욱더 실감하는 것 같다. 이는 남을 도와주는 자원봉사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입양인들을 위한 봉사를 하면서 1년을 동거동락하며 그들을 위해 눈물 흘리며 기도를 했고,
나의 시간과 물질을 쪼개어가면서, 때로는 내가 힘들 때조차도 그들이 먼저라며 헌신봉사 하기도 했다.
상대가 말 못하고 정신과 사고가 온전치 못하더라도 아무도 모르게 도와야 할 때가 있었다.
같이 눈물 흘렸다. 그리고 나서 그 다음날엔 내가 아파 몸져 누워야했다. 그리고는 ‘내가 뭘하고 있나’하고 나를 뒤돌아볼 때가 있다.
진정으로 '아파 눈물 흘리는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일'은,
자기를 이기고
극기(克己)한 자만이
자기를 끊임없이 사랑하는
애기(愛己)한 자만이
과거의 자신과 상처를 회복한 자만이
진정 같이 울 수 있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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