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DreambigHouse
"글로벌커뮤니티플랜"의 일환으로 "다 같이 잘 살아가는 세상"을 추구하는 그 꿈을 소망합니다. 크게 꿈꾸는 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DreamBig! ActBig!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Notice

Tag

10월 9일 생일 날,

거짓말을 했다. 음력생일을 센다고 했다. 많은 유학생들이 힘들게 생활하는데, 괜히 주위 유학생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한 두달 뒤에 생일이라고 했다. 오빠고 형인데, 동생들 챙겨주지는 못할망정 친구 동생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는 않았다.

“희정씨, 생일인데 왜 말씀하시지 않으셨어요?”
“아~ 저 생일 그거... 음력인데요.. 아마 한 두달 뒤에...”

거짓말을 하고 계속 마음이 불편했다. 내가 좋아하는 책 중에 벤자민 프랭클린의 ‘덕의 기술’을 읽고 감명받은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정직과 성실을 벗으로 삼아라, 제아무리 친한 벗이라도 정직과 성실만큼 너를 돕지는 못할 것이다.’ (사실 뭐 생일 날만이 특별한 날이겠는가... 하루하루 삶 전체가 특별함 그 자체일진데...)

예전에 중국친구들과 같이 미국인교회에 만두파티에 초대를 받은 적이 있다.(이 미국인교회는 독특했다. 예배 끝에 꼭 독일어와 영어로 같이 신앙고백을 한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설립자가 독일인이어서 그렇다나... 사실 여기 세인트루이스의 특징 중에 하나는 한 백년 전쯤에 독일인들 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위그노들이 종교박해를 피해서 정착한 곳이기도 하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거기서 만난 친구 brad와 같이 작은 한인식당 u-city grill에서 점심을 했다. 이 친구는 다코다(south dakoda)에서 여기 세인트루이스로 온지 2주가 되었는데, 정부기관에서 지리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가족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총 8명의 형제자매가 있다고 한다. 3번이나 이혼을 해서 4번째 어머니가 있으며, 모두다 형제자매라고 했다. 참 이상하고 나로서는 참 이해하기 힘든 가정사 이야기를 그는 쉽고 편하게 말을 해줬다. 우리는 델마 거리를 잠시 산책하고 워싱턴대학 근처를 거닐다가 헤어졌다. 뭔가 아픔이 많을 것 같은 친구인데, 그는 과거의 상처에서 분명 "자유"로웠다. 정부기관에서 일하기 때문에 월급도 넉넉히 받는다며 벤츠를 끌고 다니는 이 친구에게서 교만함이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얼마나 낮은 모습으로 겸손하며 항상 남을 이해하려는 이 친구는 분명 가진 것에서부터 "자유로움"에 틀림없었다.

비록 미역국 없이, 생일 케익없이 보냈지만, 그래도 아침저녁이 쌀쌀한 이 가을에 조용히 기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게 해 달라고, 그리고 내 영혼이 살찌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하루였다. 주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또 감사합니다. 이렇게 공부하게 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give thanks with a grateful heart,
give thanks to the Holy One,
give thanks because He's given,
Jesus Christ His son,

And now,
Let the weak say
I am strong,
Let the poor say
I am rich,
Because of what,
the Lord has done, for us

posted by DreambigHouse